독서운동 독서토론
“우리가 아는 게 몇백년 뒤에도 진실일까?” 대학생 토론동아리 ‘무지’ 2016-02-22 오후 7:37:36
글쓴이 :
한국독서능력개발원
조회수 :
2205

 
고대 그리스는 아고라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토론하며 민주주의를 꽃피웠고, 영국과 미국 역시 토론문화를 정착해나가며 근대 민주주의를 확립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최근 토론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토론을 이용한 다양한 수업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에 따라 다양한 토론동아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 중 대학생 토론동아리 ‘무지’의 동아리회장 문주원(23)학생을 만나봤습니다.
 

“아는 것이 없다”라는 의미의 대학생 토론동아리 ‘무지’. 다양한 학교와 학과로 이루어진 동아리원들이 일주일마다 모여 토론을 한다.
 
“아는 것이 없다”라는 의미의 대학생 토론동아리 ‘무지’. 다양한 학교와 학과로 이루어진 동아리원들이 일주일마다 모여 토론을 한다.

-동아리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올해 3월에 시작해 지금은 15명의 동아리원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토론동아리 특성상 많은 동아리원이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현재 15명의 구성원과 다양한 논제로 토론하고 있어요.”
 
 
동아리 이름이 특이한데요, ‘무지’라고 지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무지는 ‘아는 것이 없다’라는 뜻입니다.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예를 하나 들어볼게요. 지금 우리는 지구가 둥글다고 알고 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지구의 모습에 대한 주장들은 시간에 따라 변해왔고 현재에도 변하고 있죠. 저는 여기에서 과연 우리가 배우는 것들이 몇 백년 후에도 옳은 것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무지’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어요.”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오랜 절친 4명이 대학교를 모두 다른 곳으로 가게 돼서 만나기가 어렵게 되었어요. 그때 마침 저희들끼리 쓰던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거기서 동아리를 하나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죠. 각자 관심있었던 분야인 독서토론을 가지고 한번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대학교 커뮤니티 등에 공지글을 올리게 되었고 그렇게 ‘무지’가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무지’에서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저희는 독서토론 중심으로 활동합니다. 지금은 분야를 나누어서 토론을 하고 있는데요. 사회·과학·예술·경제 등 4개의 분야로 나누어 팀을 만들었어요. 각 팀이 2주 정도 그 분야에 대해 발표를 하고 다같이 토론을 하죠. 물론 토론하는 책들은 발표자들이 정합니다.”
 
 
토론을 준비하는 과정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일단 2주전에 발표자들이 책 공지를 합니다. 그리고 각자 2주동안 책을 읽은 후 발표자들은 발표와 발제문을 준비해 모임 이틀 전에 발제문을 동아리원들에게 보내줘요. 그럼 다같이 발제문에 대해 생각을 해보고 모임날에 다같이 토론을 하는 거죠.”

동아리회장 문주원(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암벽등반과 여행을 좋아하는 대학생. 언젠가 히말라야에 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동아리회장 문주원(중앙대학교 경영학과) 암벽등반과 여행을 좋아하는 대학생. 언젠가 히말라야에 가보는 것이 꿈이라고.
 

-지금까지 토론한 책을 소개해주세요.
“문화의 수수께끼,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이야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브레인 퓨쳐, 달과 6펜스 등을 읽고 토론했어요.”
 
 
고등학교에도 다양한 동아리들이 있어요. 대학교의 동아리와 차이점이 있다면요?
“저는 소속감이라고 생각해요. 고등학교는 아무래도 교복을 입고 있기도 하고 지도해주는 선생님도 계시잖요. 하지만 대학생 동아리는 달라요. 특히 학교까지 다른 경우에는 특별한 소속감을 갖기가 정말 어렵죠. 소속감을 갖고 공동체가 되는 것이 어렵지만 그 이후에는 자유분방하게 하고싶은 것들을 맘껏 실현시킬 수 있다는 점이 달라요. 아무래도 고등학교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이 따르니까요.”
 
 
동아리 부원 선발은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한 학기에 한번씩 지원서를 받고 면접을 봅니다. 면접에서 제일 중요한 건 틀에 박힌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을 뽑자는 거였어요. 즉, 창의력을 중요시한 거죠. 그리고 학교와 과를 달리 뽑으려고도 노력했어요. 학교마다 특유의 색깔과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죠.”
 
 
-학교나 학과를 달리 뽑는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동아리원들의 학교나 학과는 어떻게 되나요?
“동아리원들은 지금 서울대·연대·고대·중대·동국대·서일대·이대·성대·서강대에 재학 중입니다. 그리고 학과는 경영·조소·의예·프랑스문화·불교·의상·국어국문·전자전기·기계공학·영상·화학·신소재공학·경제·자유전공 등 다양한 학과의 친구들이 모여있어요. 구성원의 지식이 각자 다르니 토론할 때도 더 많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동아리를 이끌어가면서 보람있는 일이 있다면요?
“동아리원들이 함께 해준다는 점이요. 저는 한 학기만 하고 나가도 된다고 했는데 다들 의리있게 아직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물론 새로운 동아리원도 들어왔지만요. 솔직히 매주 발표를 준비하고 토론을 한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동아리원들이 계속 하고자하는 의지를 보여주는 게 가장 보람있어요. 아직까지 중도포기자도 없고요. 제가 만든 동아리에서 함께 열심히 꾸려간다는 마음 자체가 고맙고 보람있어요.”
 
 
‘무지’에서 계획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지난 학기에는 토론을 한 후 서평을 썼는데요. 이번 학기에는 연합세미나를 해보려고 해요. 다른 대학생 토론동아리와 만나서 같이 토론 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요. 때마침 얼마 전에 한 곳에서 연락이 왔는데 플랫폼을 제공해줄테니 다른 토론동아리들과 만나보는 건 어떻냐는 제의가 들어왔어요. 그래서 이 연락을 계기로 연합세미나를 구축해보려는 프로젝트가 올해 12월에는 이루어질 것 같아요.”
 
 
동아리의 목표나 지향점이 무엇인가요?
“저희 동아리의 목표는 국내 최고, 세계 최고의 동아리를 만드는거에요. 일명 무지제국을 만들자고 동아리원들과 이야기를 해요. 동아리회장으로서 최고의 토론동아리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토론의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해주세요.
“’깨달음’인 것 같아요. 토론은 기존의 지식에서 벗어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볼 수 있는 좋은 활동이에요. 세계관도 넓어지고요. 토론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토론을 어려워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절대로 토론을 승부로 접근해서는 안돼요. 상대방의 주장 하나하나를 반박하려고 애쓴다면 부담감만 늘어나고 피곤해지기 때문이에요.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조리있게 정리해서 말하려고 노력해보세요. 그리고 배운다는 태도를 지녀야 해요. 대부분 토론을 하는 논제들은 옳고 그름이 불확실합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토론을 준비하는 것부터 토론하기까지의 모든 과정들을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임한다면 분명 토론이 어렵지 않고 어느순간 토론이 재미있을 거예요.”
 
출처 : Tong
http://tong.joins.com/archives/11309
 
 
이전글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