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 독서토론
[책 권하는 CEO, 책 읽는 직장] IBK기업은행 온라인 독서 연수 프로그램 ‘독서통신’ 2014-07-07 오후 12:58:40
글쓴이 :
한국독서능력개발원
조회수 :
1976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 누군가는 그게 뭐 어렵냐고 코웃음을 칠지 모르겠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지난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9.2권에 불과했다. 무조건 많이 읽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때로는 단 한 권의 책이 인생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주는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모두들 인생에 한 명쯤은 있길 바라는 ‘멘토’처럼 말이다.

지난 2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에서 만난 양승미 검사부 팀장에게도 그런 책이 있다. 3급 승진 후 접한 ‘맡기지 못하면 리더가 아니다’라는 책이다. 2012년 팀장으로 승진한 뒤 고민이 깊어졌을 때 사내 ‘독서통신’ 프로그램을 통해 이 책을 만났다. 양 팀장은 독서통신 프로그램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고 있는 행원 중 한 명이다.

양 팀장은 “새로운 직급을 맡게 됐을 때, 함께해야 할 직원이 많아지면서 리더십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며 “그때 이 책을 보고 앞으로 팀을 어떻게 이끌고 나가야 할지 방향을 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읽었던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꼽았다.

기업은행은 2007년부터 직원들의 자기계발 및 여가활동을 돕고자 사내 온라인 독서 연수 프로그램인 독서통신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은 매월 독서통신 목록에 올라 있는 경영·경제, 금융·자산관리, 자기계발, 역사, 인문교양, 리더십 등 다양한 분야 가운데 한 권의 책을 골라 읽고 그달 말일까지 과제를 제출한다.

평가 과제는 단답식, 주관식, 약술로 이뤄져 있다. 책을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책 내용을 묻는 간단한 질문들과 함께 어떤 점을 느꼈고, 업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기술해야 하는 심도 있는 문항들도 있다. 단순히 ‘읽었다’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한 권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돕는 장치다.

참여는 자율적이다. 본점과 지점 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책 한 권에 대한 과제를 마치면 5시간의 연수시간이 인정된다. 직급마다 정해진 연수시간을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본인이 이행해야 할 연수시간을 초과할 경우 학습마일리지가 쌓여 연 2회 소정의 선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과제 내용이 부실할 경우 책값을 물어내야 하는 페널티도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독서가 우선순위에서 밀리지 않도록 적절하게 당근과 채찍을 주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이 직원들에게 인기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책 목록’에 있다. 이명한 자금운용부 계장은 “공대 출신이라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인문, 역사 분야에 관심이 많다”며 “막상 서점에 가면 종류가 많아서 뭘 골라야 할지 망설일 때가 많은데 독서통신에선 좋은 책을 선정해 선택 폭을 좁혀줘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최근 읽은 책 중 ‘미국은 어떻게 세계를 훔쳤는가’와 ‘이야기 인문학’을 추천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양 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본인도 재미있게 읽었다고 말을 이었다. “인문학이라고 해서 딱딱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단어의 어원을 설명해 놓은 책”이라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어색할 때 분위기를 바꾸는 용도로 활용하기도 좋다”고 덧붙였다.

매월 연수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30권의 책은 인력개발부에서 선정한다.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참고해 목록을 작성하고, 사이버연수 홈페이지 내 직원들의 도서 추천란에 올라온 책을 참고하기도 한다.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선후배들의 추천도서인 만큼 서로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송제훈 인력개발부 차장은 “매월 독서통신 책 목록을 조금씩 업데이트한다”며 “직원들이 신청하는 도서 통계를 보고 신청이 적은 책은 교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업은행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책은 어떤 것일까. 예상외로 경제·금융 분야가 아닌 인문학이 대세였다. 최근 3개월간 가장 인기 있는 책 1위는 ‘스캔들 세계사’였다. 이어 인문교양서인 ‘난쟁이 피터’와 역사서 ‘정도전과 그의 시대’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인문학 도서 열풍이 이곳에서도 확인됐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국민일보-문화체육관광부 공동기획

주관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기사출처 : 국민일보(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2727852&code=11151400&cp=du)
이전글
다음글